Audi Design Challenge Interview


Field : Interview
Date : Oct. 2016









자기소개를 한다면?

안녕하세요. 평면, 입체, 사운드,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며 작업을 하는 김선우입니다. 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주전공으로 공부했고 동양화를 복수전공했습니다. 음악은 조금 늦은 스물여섯에 독학으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작업 자체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다양한 매체를 다루며 생각과 감정 등을 기록하고 타인과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지만 현재는 매체간에 공통적인 특징을 발견하고 이해하며 결국 한 뿌리에서 파생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상호 작용을 그리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려는 과정에 있고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 인문계였는데 재수를 하며 미술을 처음 시작했고 삼수 끝에 미대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1학년을 마치고 겨울방학 때 누나와 뉴욕을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길거리에서, 연주장에서 다양한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다들 표정이 하나같이 행복해 보였어요. 같은 해 음악방송에서 영상의 롱테이크 기법으로 음악가들의 라이브를 촬영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 역시 조금도 거짓과 꾸밈이 없었고 온기가 저에게 온전히 전달됨을 느꼈죠. 한국에 돌아와서 영화 연출을 공부하던 해에 무작정 같은 과 사람들에게 음악을 하자고 해서 탐구생활이라는 음악과 영상을 다루는 소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음악을 처음 시작했지만 당시에는 커버곡만 연주해서 저희 음악이 필요했었죠. 그래서 제대 후 음악을 시작하자라는 생각에 스물여섯에 무작정 컴퓨터로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작품의 장르는?

제가 평상시 좋아하는 장르들을 섞었어요. 클래식 피아노가 지닌 전통적인 편안함에서 오늘날 현대 전자음악이 지닌 기법들을 버무리려 했죠. 전자음악의 소리는 듣는 사람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반면 자칫 잘못하면 난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성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반대로 전통악기를 기반으로 한 악기들은 청자에게 듣기 편하게 다가가죠. 이는 보다 감성적인 측면이 부각된다고 생각해요. 다가가기 힘들 수 있는 전자음악의 소리들을 듣기 편한 멜로디의 피아노와 함께 사용함으로써 융화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클래식과 전자음악의 융합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우디를 음악에 비유한다면 어떤 장르라고 생각하는지?

오늘날 전자음악의 세부 장르인 엠비언트와 클래식을 섞은 장르라고 생각해요. 엠비언트 음악은 특성상 화려한 변화보단 미세한 변화에 집중하고 그 안에서 기승전결을 찾죠. 마치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지만 주변을 풍성하게 함과 동시에 청자와 소통을 시도해요. 이는 곧 음악 안에 여백을 최대로 남김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보다 더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어요. 물론 처음 듣기에는 난해하거나 지루할 수 있지만 보다 더 예민한 사람들, 혹은 아주 미세한 자극으로부터 상상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것 같아요. 아우디는 이처럼 스스로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사용자가 보다 더 자유롭게 영위하게끔 여백을 남겨둔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이성적인 기술로만 이루어진 기계가 아닌 전통을 기반으로 디자이너의 감성을 함께 불어넣은 다는 점에서 전자음악과 클래식의 조화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용한 악기는 무엇인지?

전통적인 어쿠스틱 피아노를 시작으로 오늘날 전자음악에서 자주쓰이는 디지털피아노를 덧붙였습니다. 어쿠스틱 피아노는 남녀가 걸어가며 서로의 보폭을 살피며 걸어가는 모습을 형상화 했어요. 그 안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울림에 효과를 덧붙이며 나가는 형식으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또한 디지털피아노로 엠비언트 사운드를 연출하였는데 이는 곧 피아노를 기반으로 주변(ambient)의 변화하는 모습들을 묘사하려고 했습니다. 클래식 악기인 피아노를 기반으로 오늘날 리버브(Reverb)와 이펙트(Effect)를 활용한 전자음악의 기법을 가미하여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음악과의 조화를 이루려 하였어요. 최초에 사용된 어쿠스틱 피아노는 2차, 3차적으로 버스(Bus)와 이펙트(Effect), 리버브(Reverb) 등의 다양한 기능들을 활용해 소리의 미세한 여운들을 조작하여 또 다른 이야기를 창출하는 동시에 이는 순차적으로 다음 이야기에 연관지음으로 서로 맞물려 전체 분위기를 구성하려 하였습니다.






아우디의 어떤 면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들었는지?

아우디에 대해 조사하던 중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동행이 떠올랐어요. 세심하지만 너무 과하지 않게 타인을 배려하고 살핀다는 점에서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나의 입장을 고집하기 보다 타인의 생각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배려 속에서 발맞춰 함께 나아간다는 점이 이번 음악의 가장 큰 주제입니다. 아우디는 차갑고 이성적이며 기계적인 자동차에서 나아가 따뜻하고 감성적인 디자이너의 예민한 감각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진 자동차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아우디를 선택할 때 오랜 기간을 함께 걸어갈 동반자를 떠올리며 다가간다고 생각했어요.






공모전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사실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정확한 지표가 없었어요.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만 했지 관련 전문가나 음악가 분들께 피드백을 받거나 한적이 거의 없었어요. 지금 가고있는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질문이 끊이질 않았죠. 하지만 이번에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었다고 연락이 왔을때 지금까지 한것들이 아주 헛수고는 아니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 저한테 “너 가능성이 아주 조금 있는것 같은데 조금 더 해봐.”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죠. 이번 공모전 덕분에 조금은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멘토링이 작업에 도움이 됐는지?

이번에 만든 음악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작업에서의 막힌 부분이 있었어요. 기존에 해왔던 작업들을 모두 부정하고 다음 단계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었죠. 더 나아가지도 못하고 고민하는 시간들을 갖고 있었는데 정원영 교수님의 피드백을 통해서 저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알게 되고 다음 단계에 대한 방향성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음악의 마무리 작업인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에 대한 중요성과 앞으로 저의 상황에서 필요한 공부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셨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막혀있던 부분이 해소가 되고 다음 단계를 위한 방향성을 잡은것 같아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